한국장신구문화연구회/수요강좌

한국은 금속공예의 나라(1)

갤러리소연 2012. 3. 26. 15:08



김승희, 금속공예가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금속공예학과 교수



한국에서는 금속식기가 보편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

특히 식사시에는 금속수저를 대부분 쓰고 있는데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하여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중국 사람들이 도자기 스푼을 만들고, 일본사람들이 나무 칠기 젓가락을 만들 때, 한국 사람들은 금속 숟가락, 젓가락을 만들었다.


한국 사람들이 금속수저를 선호하는 것은 끊일 수 있다는 위생적인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 한국 문화 전통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본다.

생활용품들과 종교용품들, 혹은 왕들의 치장용품도 금속으로 만드는 것이 한국 사람들에게는 매우 편안한 일이였던 것으로 보여진다.

그것은 금속이 그들의 문화와 쉽게 접목될 만큼 금속공예 기술이 뛰어났으며 그 기술을 보유한 장인들이 많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본인은 본 특별강의를 통하여 1) 고대(고분금속) 2) 불교용품 3) 조선왕조 생활용품 4) 일정시대 5) 현대까지의 한국 금속공예 역사의 흐름을 간략하게 정리하여 한국금속공예에 면면히 흐르는 맥을 짚어보려고 한다. 또한 현대 공예가들은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적 디자인을 연구하고 발표함으로써 전통의 가치는 우리 생활 문화 속에서 더욱 빛나고, 우리 문화의 정체성이 확실해질 수 있다고 보며,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보기에, 전통을 현대화 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들을 몇가지 예를 들면서 발표하고자 한다.


 

1) 고대 한국의 금속공예 - 고분 금속공예 (낙랑 BC 108 - 삼국시대 AD 668)


 

중국의 역사책「삼국지」위지「동이전」에는 우리나라에서 쇠가 많이 산출되고 질이 매우 우수하여 외국으로 많이 수출되었다고 한다.

그 쇠를 교역의 수단으로 썼다는 기록이 나온다. , 덩이쇠는 돈과 같은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를 보면 “쇠”돈이 보편화 할 만큼 금속제조와 철기문화가 생활화 되었다는 것을 상상할수 있다.

한국 금속공예의 중요성은 왕들의 탄생설화에도 나타난다.

가야의 김수로왕은 철의왕국을 다스린 유명한 연금술사 인데 금알에서 탄생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가 세운 가야는 금관가야라고 불리울만큼 금속세공이 나라의 중심세력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 김()은 철이나 금을 의미한다.

김씨 성은 신라의 왕이나 지배계급에도 이어지면서 찬란한 황금의 나라 신라를 만들어 나간다.

신라 왕들의 무덤은 경주 일대에 모여 있는데, 조상들의 무덤을 파헤치는 것은 금기시 되었던 전통 때문에 1921년 일본에 의하여 발굴되기 시작하였다.

고분발굴에 의하여 우리는 신라의 황금문화를 알게 되었으며 지금까지 7점의 금관과 수천점의 금 은 장신구와 금속 생활용구들이 발견되었다.



 

Group of Kings tomb at Kyung-joo, this Silla dynasty tomb start to be excavated in september 1921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occupation. 
 

Iron Nuggets were found at Kaya’s tomb(AD2-3C)

Iron Nuggets were one of main trade items to China




 

신라 (AD 42 - AD 668)인들은 금을 사랑하고 숭배하였다.


 

AD 532년 가야를 병합한 이후 더욱더 적극적으로 금을 사용하였으며, 지배그룹도 박씨, 석씨에서 김씨로 정착되어 왕족과 대부분의 귀족들을 김씨들이 차지하였으며, 그들은 모든 일상용품을 금으로 장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기록에 의하면 법흥왕(AD 514 - AD 540 신라 제 32대왕)은 진골들의 마차나 안장을 금, , 옥으로 장식하는 것을 금하였다. 이런 시행령이 내려지게된 배경은 신라 사회에 금을 비롯한 귀금속 사용풍토가 만연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골(眞骨)에게만 금, , 옥의 사용을 금지하였다는 것은 그 위 계층인 성골(聖骨)들은 금을 자유롭게 사용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Gold crown Ornament, 600AD (H)45cm.

Part of Gold Crown. Silla Dynasty.


 

Gold Earring 600AD (L)7.9cm. Silla Dynasty.


 

Gold cap, 600AD (H)19.0cm. Silla Dynasty.


 

Golden crown, 500AD (H) 27.5cm

This Gold crown is one of first excavated at Kyung-joo area. Several dozens of silver crowns and Gold-gilted crowns were excavated together with Gold crowns. Silla Dynasty.




 

2) 한국 불교 금속공예. (AD 528 신라 ~ 고려. AD 1391)

신라는 법흥왕(AD 514 - AD 540) 시기에 가야를 병합하고 영토를 확장하고 AD 528년 불교를 공인한다.

결과적으로 신라의 고분문화에서 보여주었던 금세공술의 화려한 금관은 자취를 감추고 새로운 불교용품이 주를 이루게 된다.

불교의 유입으로 사회, 문화적으로 그게 변화를 이루었으나, 당시의 금속공예가들 이나 그 후예들은 새로운 조형성을 찾기 위하여 금관을 만들때 사용했던 기법과 디자인을 자연스럽게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상북도 칠곡에 있는 송림사 전탑의 사리 장엄구등 불교용품 등에서 그러한 디자인의 응용이 잘 보인다.

결과적으로 당시의 금속공예가들은 금관을 제작하던 금은세공술과 조형성을 바탕으로 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한국적인 금속공예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7>- Sarira Religuary. Songrim Temple 700AD, (H)14.2cm United Silla Dynasty.


<8>- Decorative  Gold works. Songrim temple 700AD (H)18.0cm united Silla  Dynasty.

<9>- Sarira Religuary, Kyung-joo 5step stone pagoda 1000AD,(H)15.7cm Koryo Dynasty.



 

불교 유물에서 보여지는 금속공예들은 다음과 같이 대별된다.

불상, 향로, 사리기, 금고, 범종, 요령, 정병, 불감, 대탑소탑, 장두, , 거울걸이, 도금탁잔, 팔찌등 장신구, 침통, 수저와 생활용품, 등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금속재료와 기법이 응용되고 발전되었다.

1995715일 삼성문화재단의 호암갤러리에서 「대고려국보전 - 위대한 문화유산을 찾아서」 전시회가 열렸는데 불화, 고서, 나전칠기, 청자등 260여점의 고려유물 중 170여점이 전부 금속공예품 이였기에 금속공예 문화의 번창을 실제로 느낄 수 있는 전시였다.



<10>- Gift-bronze shrine, 1300-1400AD, (H)28.0cm, Koryo Dynasty



<11>- Silver shrine, 1200AD 6.7x4.5cm Koryo Dynasty.

This Jewelry like shrine is a potable shrine that women carries around.

Bronze Spoon & chopsticks, 1000AD (L) 23.8, 24.3cm Koroyo Dynasty

Ipsa Hanger [silver and Gold thread inlayed on Iron] 1200AD(H)77cm Koryo Dynasty.